마이클 버리 : 금융 위기 속 주인공
투자에 관심이 있거나 금융 세계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2015년 개봉한 아담 맥케이 감독의 영화 빅 쇼트를 모두 아실 것입니다.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기반 글로벌 금융 위기의 이면을 다룬 영화로, 극 중 주인공은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구조적 문제를 감안하여 모기지 채권의 하락에 배팅하여 상상을 초월하는 수익을 거두게 됩니다. 이 주인공의 역할은 극 중 창조된 인물이 아니라 실존 인물인데요, 그는 바로 오늘 여러분들께 소개할 빅 쇼토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입니다.
마이클 버리는 실제로 2008년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하였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만류하였음에도 자신의 분석에 신뢰를 갖고 추진하여 7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에만 연결시켜 이해하고 있는데요, 사실 그는 시장의 본질을 꿰뚫는 깊은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는 데이터 분석과 비주류적 사고로 시장의 비효율성을 찾아내는데도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좁은 시각이 아닌 보다 넓은 시각과 사고의 확장으로 시장 전반에 걸친 이해를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그의 이러한 자세는 오늘날 우리 투자자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마이클 버리에 대해 연구해 보며 우리가 어떤 투자자가 되어야 할 것인지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빅 쇼트의 예언가
사실 마이클 버리에 대해서 이해하고 마이클 버리의 가장 큰 업적을 설명하자면 2008년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역시 설명해야 하는 내용이 많지만 지금은 그 사건 자체 보다 그 사태를 마이클 버리가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의 관점에 대해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간략히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이 대출들을 담보로 만들어진 채권과 파생상품이 심각하게 과대 평가됨으로부터 부동산 위기와 함께 주요 모기지 대출 회사들이 파산하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사건입니다. 마이클 버리는 바로 이 모기지 시장의 데이터를 분석하며 대출 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파악하는데요, 먼저 비정상적인 대출 기준이 그것입니다. 서브 프라임 차주들에게 높은 금리와 불리한 조건으로 대출이 이루어졌으며, 대부분이 상환 능력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한 마디로 대출 상환이 100% 담보되지 않는 위험한 대출이 계속되었던 것입니다. 또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채권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등 안전한 투자 상품으로 취급받았으나 그 이면에 높은 부실 위험이 있음을 이해하였습니다. 궁극적으로 그는 서브프라임 대출의 만기나 이자율 조정 기간이 도래하면 차주들이 대출 상환에 실패하고 이 채권들이 부도 날 것임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예측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는 채권이 부도날 경우 이를 보장받는 신용부도스와프 금융 상품을 통해 7억 달러의 순이익을 얻었으며 투자자들에 약 150% 이상의 수익률을 안겼습니다.
신용부도스와프를 활용한 전략은 당시 시장환경과 분위기에서 이례적인 전략으로 많은 은행 관계자들이 그의 판단을 비웃을 정도로 비주류적 사고였습니다. 그럼에도 마이클 버리는 본인의 분석과 예측을 신뢰하였고 결과적으로 그의 분석과 예측이 옳았음을 증명하였습니다. 사실 마이클 버리는 철저한 데이터 기반의 투자자였으며 굉장히 독창적으로 시장을 분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는 금융 시장을 이끌어가는 다수의 흐름에 반대하며, 시장의 왜곡과 비효율성을 파악하여 투자 기회를 찾아내는 데 탁월했습니다. 마이클 버리는 모든 투자 결정을 철저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였으며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보다 굉장히 세부적인 데이터를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는 미시적 접근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전통적 가치 투자에 기반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 자신의 원칙이 담긴 투자 원칙을 세웠으며 특히 비주류적 사고를 통해 역발상 투자로 큰 보상을 가져왔습니다. 사실 그는 마치 금융 예언가처럼 불렸지만 사실 그는 예언가라는 호칭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그의 예측은 철저한 데이터에 기반하였고 적어도 마이클 버리 스스로는 자신의 의견이 예측이나 예언이 아닌 분명한 사실임을 강력하게 믿고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마찬가지여야 할 것입니다. 시장을 예측하고 전망함에 있어 스스로가 완벽하게 신뢰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점검이 필요합니다. 통상적으로 개인 투자자가 알게 되는 투자 소스들이 가장 늦게 개인 투자자들에게 도달함을 반드시 이해하여야 하며 독자적인 해석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도 분명히 이해하여야 할 것입니다. 금융 시장에 예언가는 없습니다. 나름대로의 기준과 원칙을 기반으로 한 분석만이 있을 뿐이고 세계적인 투자자나 기관에서의 분석도 수없이 많은 오류와 실패를 가져옵니다. 하물며 개인투자자들이 본인의 생각과 예측이 맞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확률적으로도 매우 비효율적임을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사실 마이클 버리의 사례에서도 그의 예측 자체에 대한 찬사가 아니라 그가 어떤 과정과 어떤 관점으로 시장을 분석하였는지에 대해 더욱 관심을 기울어야 할 것입니다.
통찰력의 힘
사실 마이클 버리는 한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물입니다. 그는 대중의 믿음과 정반대의 관점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만큼 리스크는 컸지만 큰 보상을 가져왔습니다. 또한 단순히 그가 오직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하나로만 유명해진 투자자가 아님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물론 마이클 버리는 2008년 성공 이후 개인적인 투자에 집중하였으며 그의 비공개 포트폴리오로 정확하게 성과를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그가 공개한 일부 투자에서 고수익을 기록한 사례가 확인됩니다. 특히 최근 팬데믹 당시 마이클 버리는 일부 기술주와 상품에 대한 공매도 전략으로 큰 성과를 얻었다고 알려졌습니다. 또한 알려진 것만으로도 그는 연평균 20% 이상의 성과를 꾸준히 기록하였습니다. 즉 그의 성과를 가치 절하해서는 안 되는데요, 그는 철저한 데이터 분석의 힘을 믿고 있었으며 데이터 분석에 있어서 남들과 다른 사고의 흐름으로 읽어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같은 데이터지만 그가 그 데이터로부터 얻어내는 정보 자체가 달랐으며 그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조차도 일반인들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꾸준한 훈련과 노력으로 겸비된 데이터 분석의 능력에 더불어 독창적인 사고방식이 함께 곁들여지며 그는 세계적인 반열의 투자자로서 통찰력의 힘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집착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데이터의 힘을 신뢰하였습니다. 특히 같은 데이터에서도 다른 투자자들이 무시하고 넘어간 데이터 정보들까지도 꼼꼼하게 분석하여 다른 데이터 기반 투자자들은 얻을 수 없었던 큰 성과를 얻게 됩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역시 대출 계약서, 금융 상품의 세부 조건, 경제 지표 등을 깊이 파고들어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파악했으며 그의 모든 투자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독창적 아이디어와 통찰의 힘은 가장 근간이 됩니다.
마이클 버리는 전형적인 금융 업계 출신의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의학을 전공하고 의사로 일하다가 투자에 대한 관심으로 독학으로 투자에 대하여 공부를 하였습니다. 특히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 투자 이론에 깊이 영향을 받아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평가하는 법을 읽혔고 독학을 통해 금융 시장의 구조를 스스로 이해하였습니다. 어쩌면 그가 전형적인 금융인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의 독창적 사고방식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른 분야에 대한 소양도 갖추었기에 생각할 수 있는 범위가 더 넓었을 것이며 궁극적으로 이러한 강점들이 그가 타 금융인과는 다른 관점의 결정들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그는 군중 심리가 만들어내는 거품, 오류에 대하여 철저히 경계하였고 투자 결정 시 외부의 비판이나 조언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분석을 신뢰했습니다.
혼자의 결정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마이클 버리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개인 능력의 힘을 키우는데 열중하였습니다. 그는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 무수히 많은 노력과 유연한 사고로 만들어진 후천적인 인재였으며 그의 사례를 통해 우리 역시 충분히 투자자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마이클 버리를 단순한 예측의 성공 사례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비주류적 선택을 선호하였기에 그만큼 리스크의 위험도 감수해야 했으며 그는 단순히 감수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항상 철저한 계산과 관리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가치 투자 철학을 근간으로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 기회를 바라보았고 시장이 비효율적임에 대해 끊임없는 탐구를 하여 그 속에서의 기회 창출에도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질문과 의심하는 습관, ‘왜’라는 질문은 그의 통찰력의 핵심입니다. 그는 모든 데이터를 비판적으로 분석할 수 있었고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에도 ‘왜’라는 질문을 계속하였습니다. 즉 마이클 버리는 전형적인 금융인에 버금가는 능력과 개인의 타고난 자질이 더해져 보다 완벽에 가까운 전혀 다른 타입의 금융인으로 탄생한 케이스이며, 우리는 그를 통해 분석을 기반으로 한 통찰력의 힘이 얼마나 투자에 중요한 가치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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